손흥민이 7개월 만에 토트넘 팬들 앞에 선다. 오는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공식 작별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지난 여름 토트넘을 떠날 당시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탓에 현지 팬들과 직접 이별을 나누지 못했다. "언젠가 꼭 돌아와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하고 싶다"던 그의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토트넘은 '레전드' 손흥민을 위한 성대한 환송 행사를 예고했다. 경기 전 기념 행사부터 하프타임 고별식, 특별 선물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에게 잊히지 않을 영구적 기념물도 마련 중이다. 북런던 토트넘 하이 로드 거리에 손흥민 벽화가 새로 세워지는 것. 지난 144년 역사에서 구단이 공식 제작한 벽화는 해리 케인과 레들리 킹 단 두 명 뿐이었다.
이번 벽화는 케인의 이적 이후 철거된 기존 자리 위에 들어선다. 제작은 구단의 레전드 기념 프로젝트를 맡아온 아티스트 그룹 '머월스(Murals)'가 담당했다. 현지 팬이 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SON SEVEN LEGEND'라는 문구와 함께 찰칵 세리머니, 태극기, 그리고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이 담겼다. "이제 토트넘의 중심이 케인에서 손흥민으로 바뀌었다"는 팬들의 해석도 나온다.
BBC 등 영국 언론도 손흥민의 복귀에 큰 관심을 보였다. BBC는 "손흥민이 LAFC 이적 후 처음으로 토트넘 홈에 돌아온다. 구단 비시즌 한국 투어 중 이별을 선언해 현지에서 고별식을 하지 못했다"고 소개하며 그의 귀환을 대서특필했다. 실제로 런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 티켓이 매진되고, 손흥민 유니폼과 머플러 등 관련 상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 동안 454경기 173골 101도움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6위, 최다득점 5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구단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UEL 우승을 이끌었고, 2021-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르며 아시아인 최초의 EPL 득점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조용한 리더십은 특별했지만 그는 이곳에 없기에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여전히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의 마음도 같다. 현지 팬 커뮤니티에서는 "벽화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동상 건립 요구까지 재점화됐다. "손흥민은 영원한 주장", "쏘니는 왕이다", "동상을 세워라"는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10년 동안 토트넘을 위해 헌신했던 이가 영광의 순간을 되새기며 돌아온다. 손흥민의 마지막 인사는 그를 사랑한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전설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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