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재로 이스라엘·카타르 대화 재가동…뉴욕서 고위급 회동

위트코프 美특사 중재로 3자 회동 성사…"양국 관계 복원 위한 노력의 일환"

지난 9월 11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카타르 도하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와합 모스크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카타르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맞물려 미국 중재로 뉴욕에서 고위급 3자 회동을 진행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카타르 고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지난 9월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도하에서 공습을 단행한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회동했다. 이는 양측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지 약 석 달 만이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회동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 중재로 이뤄졌으며, 이스라엘에서는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카타르에서는 고위급 당국자 1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 사실은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가장 먼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발표를 앞두고 이번 만남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외교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은 3자가 참여하는 협의 메커니즘을 제안했다. 회의 목표는 △조율 강화 △소통 개선 △상호 불만 해소 △안보 위협 방지 협력 등이다. 악시오스는 이번 회동이 해당 메커니즘 아래 세 나라가 공식적으로 처음 한자리에 모인 자리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은 지난 10월 인질·수감자 맞교환과 교전 중지를 포함한 1단계까지는 이행됐으나, 2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하마스 무장 해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

카타르는 9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네타냐후 총리의 공식 사과를 수용하고 중재 역할을 재개했지만, 양국 간 냉랭한 분위기는 이어졌고 휴전 협상도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3자 회동에서 가자 휴전 합의의 구체적 이행, 특히 하마스 무장 해제 등 2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민감한 쟁점들이 핵심 논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이전에 가자 평화구상 2단계 진입을 공식 발표하고, 새로운 가자 통치 구조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합의안에는 이스라엘이 추가로 철수할 가자지구 지역에 국제안정화군(ISF)을 배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를 포함한 새로운 통치 체계를 가동하는 내용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