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 본사 전경[사진=KT&G]
KT&G 담배 사업의 매출 무게중심이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궐련(연초) 해외 매출이 국내를 처음 제친 KT&G는 내년에 구강용 니코틴 파우치인 ‘잇몸담배’ 등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9일 KT&G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KT&G의 누적 해외 궐련 매출은 1조442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해외 궐련 매출(1조4501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KT&G의 해외 궐련 사업은 올 3분기에 매출 524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넘게 성장한 수치다.
KT&G의 담배 사업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0%를 넘어섰다. 올 3분기 기준 국내 담배(궐련+전자담배) 매출은 6149억원, 해외 담배 매출은 6350억원이다. KT&G 관계자는 “4분기에도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서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는 전체 매출액 기준으로 해외 실적이 국내를 추월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담배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면서 KT&G는 신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G는 글로벌 니코틴 파우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미국 담배 제조사 알트리아와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회사 ASF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KT&G는 지난 9월 알트리아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ASF 공동인수를 추진해 왔다. KT&G는 2026년부터 북유럽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북미 니코틴 파우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니코틴 파우치는 니코틴이 담긴 작은 주머니를 잇몸에 붙여 니코틴을 흡수하는 제품으로 담배 연기가 없는 무연 제품이다. 유럽과 북미가 주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16억4700만 달러(약 2조4100억원) 수준이던 니코틴 파우치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2억3200만 달러(약 16조4600억원)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147억550만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KT&G는 현지 밸류체인 고도화에도 나선다. 해외 시장에서 생산·유통·판매를 아우르는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1월 튀르키예 공장 증설, 4월 카자흐스탄 신공장 준공에 이어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에 신공장을 세운다. 인도네시아는 2024년 해외 단일국가 기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핵심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정향’이라는 향료가 첨가된 제품을 통해 매출 상승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KT&G 관계자는 “현지 생산 거점과 해외법인을 기반으로 밸류체인 고도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이루고, 고가 제품 비중 확대와 전략적 단가 인상 등 정책을 더해 올해와 같은 기조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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