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주디와 다양성의 힘"…'주토피아2' 글로벌 흥행, 디즈니 부활 신호탄 될까

주토피아2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주토피아2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국내 개봉 5일 만에 210만 관객을 돌파한 ‘주토피아2’가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도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오프닝 수익만 약 5억 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글로벌 오프닝 4위에 오른 데 이어,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흥행 수익 5억 5640만달러를 돌파하며 2025년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인업이 ‘모아나 2’에 이어 연이어 성과를 내면서 침체됐던 극장 애니메이션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주토피아2’는 지난 1일(현지 시각) 기준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5억 5640만달러(한화 약 8179억 원)를 넘어섰다. 개봉 첫 주 글로벌 오프닝 수익은 약 5억 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이어 글로벌 영화 역사상 4번째에 해당하는 오프닝 스코어다. 애니메이션 작품만 놓고 보면 ‘모아나 2’,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겨울왕국 2’ 등 기존 흥행작들을 모두 제치고 역대 애니메이션 글로벌 오프닝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도 인상적이다. 북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주토피아2’는 1억 56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같은 시즌 개봉작 기준 2024년 ‘모아나 2’(2억 25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추수감사절 연휴 경쟁작들 사이에서 패밀리·애니메이션 관객층을 폭넓게 흡수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브랜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주토피아2’는 현지 개봉 하루 만에 1700만 명을 동원하며 기염을 토했다. 이는 중국 연내 최고 흥행작이자 전 세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는 애니메이션 ‘너자 2’의 오프닝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중국 내 박스오피스 수입은 이미 16억 위안(약 2억 2623만달러)을 넘어섰고, 현지 매체들은 최종 수익이 30억 위안(약 6239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봉 5일 만에 2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직후부터 가족 관객과 ‘N차 관람’ 수요를 동시에 흡수한 가운데 12월 4일부터는 돌비 시네마 포맷 추가 오픈으로 관람 열기가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주토피아2’의 흥행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전반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모아나 2’에 이어 ‘주토피아2’까지 연이어 글로벌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극장 애니메이션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후 가족 관객의 극장 발길이 줄고 OTT로 시선이 분산됐던 흐름 속 디즈니의 대표 IP가 극장가에 다시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토피아2 이숙희 수퍼바이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주토피아2' 이숙희 수퍼바이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주토피아2’의 백그라운드 작업을 맡았던 이숙희 수퍼바이저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글로벌적 인기에 관해 언급했다. 

이숙희 수퍼바이저는 “1편에서도 굉장히 많이 사랑을 받았던 닉과 주디의 캐릭터인데 서로 다른 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성격이 같이 파트너로서 만나고 또 모험도 하고 티격티격도 하고 다시 호응도 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들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다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의 ‘다양성’도 강점으로 언급했다. 이 수퍼바이저는 “회사에서 한 700여 명이 같이 작업을 했는데 배경이 다 다르고 인종, 나이, 성별, 취향도 다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같이 보면서 중간중간 스크리닝을 하고 좋은 점, 보완할 점을 계속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같이 볼 때도 사람마다 웃는 포인트가 다 다르다. 여러 가지 다른 동물들이 같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보니 남녀노소 다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따로따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첫 편에서도 사랑받았던 닉과 주디가 두 번째 편에서도 같이 티격태격하면서 또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관객들이 재미와 감동을 같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세계관과 성격을 지닌 두 캐릭터가 파트너로서 성장하는 서사가 세대와 문화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토피아2’는 개봉 첫 주에만 5억달러가 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고 일주일 만에 전 세계 흥행 순위 TOP10에 진입했다. 북미 추수감사절 연휴와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동시에 성과를 거둔 데다 국내에서도 개봉 5일 만에 210만 관객을 넘어서는 흥행 속도로 연말 극장가를 이끄는 ‘메가 IP’가 됐다. 

‘주토피아2’가 다음 세대 관객까지 아우르는 캐릭터의 힘, 서로 다른 배경의 관객들이 각자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서사,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뒤흔드는 수치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