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판 언론사 겨냥해 '치욕의 전당' 신설…1위 언론사는

  • 비판 언론 공개 지목·기자 인신공격까지...트럼프 백악관의 압박 수위 최고조

미국 백악관이 공식 웹사이트에 ‘미디어 범죄자’라는 페이지를 신설했다 사진백악관 웹사이트 캡처
미국 백악관이 공식 웹사이트에 ‘미디어 범죄자’라는 페이지를 신설했다. [사진=백악관 웹사이트 캡처]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 기조의 언론사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온라인 '블랙리스트'를 신설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공식 웹사이트에 ‘미디어 범죄자’라는 별도 화면을 만들어 보스턴 글로브, CBS 뉴스, 인디펜던트 등 언론사를 '이번 주의 미디어 범죄자'로 지목했다. 웹사이트 상단에는 '오도. 편향. 폭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백악관은 ‘이번 주의 미디어 범죄자’로 지목된 3개 언론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의원 관련 발언을 편향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 6명이 군인들에게 “불법적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사형으로 처벌될 수 있는 반란 행위”라고 비판했는데, 언론이 이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민주당과 일부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군에 불법 명령을 내렸다는 식의 ‘암시’를 퍼뜨렸다며 그의 모든 명령이 합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직 의원들이 군 내 불복종을 조장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책임을 묻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화면 하단에는 '치욕의 전당' 항목에 워싱턴포스트, CBS 뉴스, CNN 등이 올라 있다. 여기엔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과 기사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각 기사는 '편견', '부정행위', '좌파의 광기' 등의 이름으로 분류돼있다.
 
‘바닥을 향한 경쟁’이라는 제목의 순위표에는 WP가 1위에 올랐고, MSNBC와 CBS 뉴스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백악관은 WP의 최소 4개 기사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여기에는 미국 해안 경비대가 더 이상 만자와 올가미를 증오의 상징으로 분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포함됐다. 실제로 WP의 최초 보도 이후 해안경비대가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는 점은 WP가 직접 확인한 사실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 웹사이트는 ‘진실’에 대한 주간 업데이트를 약속하는 뉴스레터 구독 신청 페이지도 포함돼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을 대상으로 인신공격성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에어포스원에서 블룸버그 기자가 질문하자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모욕했다. 또 자말 카쇼기 살해 사건과 엡스타인 스캔들에 대해 질의한 ABC기자를 향해 “끔찍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뉴욕타임스(NYT) 기자를 “겉모습과 속모습 모두 못생긴 3류 기자”라고 지칭했다. 이는 해당 기자가 공동 집필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80세 고령으로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내용이 언급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이처럼 그는 수년간 특정 언론사를 ‘국민의 적’이라고 부르며 언론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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