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거의 3주 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공유하고 검토받아 양측 의견을 반영한 기초 문서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며 "지난 96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측과 쟁점을 더욱 좁히기 위한 폭넓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은 26개 혹은 28개항으로 구성된 문서에서 아직 열려 있는 쟁점을 좁히는 것이었다"며 "오늘 우리는 그 목표를 매우 상당한 수준으로 달성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평화 구상안 가운데 유럽연합(EU)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이 포함된 사안들은 유럽과의 별도 협의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나토와 유사한 집단방위를 보장할지에 대해선 "분명한 것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다시는 침공이나 공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부분과 다른 부분에서 큰 진전을 이뤘지만, 오늘 세부사항을 말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양보 같은 핵심 사안에서 타협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오늘 엄청난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우리가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데 매우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양측이 평화 협상안을 조율하면 이를 러시아에 전달해야 한다며 "이 합의가 작동하려면 러시아도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아울러 "우리가 보고한 진전의 수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상당히 만족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종전안 합의가 "가능한 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목요일(27일)에 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27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로,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안 합의의 시한으로 잡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앞서 루비오 장관과 함께 가진 중간 브리핑에서 "미국 대표단과의 첫 회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우리는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앞으로 며칠 동안 제안들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유럽의 친구들도 참여시킬 것"이라면서 "물론 최종 결정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몫"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미국 대표단과 대화가 진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팀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결코 평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가 활성화된 것은 좋은 일로, 우리는 그 결과로 올바른 조치가 취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구상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역을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을 60만 명 규모로 축소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금지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이 나토와 유사한 '집단방위' 형태의 안전보장을 제공한다는 조항도 담겼다.
이 같은 안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러시아 입장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해당 초안이 "내 최종 제안은 아니다"라며 협상 과정에서 수정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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