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활동 종료를 한 달 남겨두고 사건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다음 주 오세훈 서울시장 측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자 소환을 연달아 진행한다. 다음 달에는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불러 조사하며 처분에 돌입한다.
특검은 오는 25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사업가 김한정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한다. 두 사람은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이 제공받은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을 후원자가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의 핵심 당사자다. 특검은 앞서 오 시장과 명태균씨를 대질신문한 만큼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건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핵심 주포로 지목된 이모씨는 지난 22일 구속됐다. 압수수색 당시 도주했다가 한 달 만에 체포된 인물로, 특검은 24일 이씨를 불러 김 여사와의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씨가 실질적으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하며 시세 조종 거래에 관여했다는 정황과 과거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이번 조사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26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한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ESI&D가 개발부담금을 면제받고 사업 기간까지 뒤늦게 소급 연장된 배경에 김 의원이 관여했는지 규명 중이다. 이어 27일에는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씨를 재조사한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특검은 영장 재청구 여부를 추가 조사 후 판단하기로 했다. 같은 날 김씨 배우자 노모씨도 증거인멸 관련 참고인으로 조사한다.
김 여사 재판과 관련해서는 26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 증인신문이 열린다. 유 전 행정관은 그간 두 차례 불출석해 구인영장이 발부됐다. 특검은 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 측과 접촉해 진술이 변화해 왔다고 보고 있으며, 보석 심문에서도 그의 역할이 쟁점이 됐다. 김 여사 측은 반려동물 돌봄을 이유로 접촉이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특검 내부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중기 특검을 둘러싼 의혹과 최근 불거진 '사무실 음주' 논란 등으로 외부 비판이 이어지는 데다, 김진우씨 구속 실패 등이 수사 동력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 공흥지구 의혹, 인사 개입 의혹 등 추가 인지 범위까지 들여다보며 김 여사·윤 전 대통령 조사 준비에 집중 중이다.
특검의 연장된 활동 기한은 12월 28일까지다. 김 여사는 12월 4일과 10일, 윤 전 대통령은 17일 소환 예정이다. 특검은 두 사람 조사 직후 핵심 혐의를 정리해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