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조정·공사비 상향에도...현대건설 "가덕신공항 참여 계획 없어"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정부가 가덕도신공항의 부지조성공사 입찰 조건을 조정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지난 5월 사업 철회를 공식화한 현대건설은 공사에 재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 공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공사기간을 기존(84개월)보다 22개월 늘린 106개월로 늘렸고, 공사비도 2000억원 늘어난 10조7000억원으로 산정해 입찰 절차를 다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 5월 말 가덕도 신공항 공동수급체(컨소시엄) 탈퇴를 선언하기 전에 제시한 108개월과 비슷하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 입찰이 4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연약 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등에 공사 기간이 더 필요하다며 기존 계획인 84개월에서 늘어난 108개월을 공기로 제시했고,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국토부는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가 공사기간과 사업비를 상향했지만 현대건설은 사업 재참여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다시 참여할 계획이 없다"며 "지난 4월 말 기본설계안 제출 이후 국토부와 추가 논의가 없었으며, 재추진 내용도 공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사업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이미 포기한 상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설계 과정에서 250여명 인력과 약 600억원(기본설계비 430억원 포함)을 투입했으며,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권리분은 컨소시엄 지분 25.5% 기준 약 110억원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건 변경이 오히려 현대건설의 재참여 유인을 낮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기는 늘었지만, 공사비는 물가 반영분만 더해 10조5000억원에서 단 2000억원만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공단은 늦어도 다음 달 중 입찰공고가 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새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이뤄지면 2035년 개항이 가능할 것으로 국토부와 공단은 보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2022년 4월 발표된 추진계획에서 '2035년 6월' 개항이 제시됐으나, 2023년 3월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개항시기가 2029년 12월로 앞당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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