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모씨에 대해 21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씨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달아난 뒤 34일간 잠적했다가 전날 충북 충주 시내 국도변 휴게소 인근에서 붙잡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7일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주한 이후 친형이 마련한 농막에서 지내며 은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게소에서 생필품을 사려고 이동하던 과정에서 포착돼 검거됐다는 설명이다. 체포 직후 이씨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특검 사무실로 압송돼 약 2시간 40분 동안 1차 조사를 받았으며, 21일 오전에도 추가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씨는 2009년 말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작전의 ‘주포’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시기 김건희 여사의 증권사 계좌를 대신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고, 불교계 인사로 구속기소된 전성배씨(일명 ‘건진법사’)를 김 여사에게 연결해준 당사자로도 거론돼 왔다.
앞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에서 이씨에게 범죄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지만, 특검팀은 새롭게 확인된 정황이 있다며 재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영장 청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김씨는 모친 최은순씨와 함께 시행사 ESI&D 운영 과정에서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사업을 진행하며 개발부담금을 축소하기 위해 허위 서류를 제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를 받고 있다. 또한 김건희 여사가 받은 이우환 화백 작품 등 금품과 관련해 증거를 없애 특검 수사를 방해한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팀은 김씨가 경찰 인사 관련 문건과 축하 카드 등을 폐기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점을 크게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개발사업 관련 증거나 도주 우려가 낮다는 이유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은 김씨의 증거인멸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배우자도 27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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