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외국 전문 인력 환영"...마가 반발에도 한국인 적극 구애

  • 트럼프, 외국 숙련 근로자 필요성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재건을 위해 한국인 근로자와 같은 외국인 전문 인력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제조업 현장에 필요한 숙련 외국 인력이 "미국 근로자를 교육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며 외국인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 9월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이민 당국에 단속·체포된 사건을 가리켜 "난 '바보같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며 "우리는 이걸 해결했으며 이제 그들(한국인 근로자)은 우리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 등을 방문하기 위한 아시아 순방길에서도 자신은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에 "매우 반대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은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에서 “백악관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고, 조지아 주지사도 무뇨스 사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이건 주정부 관할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지아 공장 단속 이후 외국인 숙련 근로자에 한층 유화적 태도로 돌아선 모습이다. 조지아주 사건 이후 한·미 양국은 비자 제도 개선을 위한 워킹그룹도 가동하고 있고, 일부 한국 근로자들은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태도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보는 마가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국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진행자와 외국인 근로자 문제로 다소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진행자가 "미국에는 재능 있는 사람이 충분하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며 "어떤 기술들은 당신에게 없다. 그러면 사람들은 배워야만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행자가 "수만 명, 수십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나라에 쏟아부을 수는 없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인재는 데려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외국인 근로자 정책이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충돌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난 나의 보수 친구들을 사랑하고 마가를 사랑하지만 이게(외국 전문 인력 수용) 마가다"라며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외국 근로자들이 영구적으로 미국에 남지 않고, 공장이 정상 가동된 뒤에는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지지층의 우려 불식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엡스타인 사건'과 민생 물가 상승 등 요인이 겹치며 지지율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조사(14~17일, 성인 1017명 대상, 표본오차 ±3%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집권 2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지율 하락을 이례적으로 언급하면서 "내 지지율이 막 내려갔지만,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엄청 올라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지지율 하락을 의식해 정부 성과를 강조하며 물가 상승 비판에도 자신이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때보다 상황을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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