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이창용 향해 "경솔한 말로 채권·주식·외환 시장 난리"

  • 블룸버그TV 인터뷰 '방향 전환 가능성' 발언 직격

  • "엉뚱한 이슈 관심 가져…사회정책 연구나 하길"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9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9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통화 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경솔한 말 한마디로 지난 주말 국내 채권·주식·외환 시장이 모두 난리가 났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총재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전환(change of direction)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발언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아울러 "해당 인터뷰를 본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정책 방향의 전환'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발언은 주택 가격 등의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된다는 뜻으로 들렸을 것"이라며 "안 그래도 대미 투자 등으로 인해 국채 물량 증가 전망까지 있던 차에 국채 가격이 폭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껏 국내는 뮬론이고 외국에서도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 마구 시그널을 줘서 실제 정책이 결정되기도 전에 시장에 어떤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게 굳이 필요한 경우에도 매우 완곡하게 말하는데, '금리 인하를 중단한다'도 아니고 '인상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은 한은 총재 발언으로는 너무 나간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게다가 그는 외환 시장에의 개입 의지도 표명하였는데, 기획재정부 장관도 아닌 한은 총재가 그런 말을 한 건 선을 넘는 것"이라며 "이 총재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아마도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도대체 이 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직설적으로 과격한 발언을 하면 시장이 출렁거릴 거란 걸 정말 몰랐던 걸까. 자기 할 일은 경솔하게 하면서 왜 자꾸 엉뚱한 이슈에 관심 갖고 집중하는 걸까"라며 "그럴거면 한은 총재를 그만두고 사회정책연구에 집중하시던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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