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이면 뭐하나…'불장'에 고민 깊어지는 펀드매니저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역대급 활황을 보이며 '사천피'를 이어가고 있으나 증권가 펀드매니저들은 오히려 수익률 고민이 깊어졌다. 최근 두 달 새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반도체 일부 대형주로 쏠림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펀드 내 개별 종목 비중 제한으로 인해 시장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을 올리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코스피는 3186.01로 출발해 4011.57로 마감하며 25.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만9700원에서 9만7200원으로 39.45%, SK하이닉스는 26만9000원에서 무려 56만원으로 108.18%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9월 1일 400조원이었던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4일 기준 57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종가 기준 11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3일 시가총액은 658조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도 이 기간 186조원에서 408조원까지 성장했다.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 3일에는 451조원을 기록했다. 

9월 1일 2583조원이었던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이 지난 14일 기준으로 3299조원으로 716조원(27.7%) 늘어난 가운데 그 절반이 넘는 397조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증가분인 셈이다. 

반도체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은 수익률 관리에 곤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이 펀드 수익률을 좌우하는 상황임에도 개별 종목 편입 비중 제한 때문에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모펀드에는 '10%룰'이 적용되는데 이는 공모펀드 내에서 개별 종목 편입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제다. ETF 등 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지수 연동 펀드는 개별 종목 편입 비중이 30%를 넘을 수 없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예외적으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연동해 편입이 가능하다. 

이런 규제들은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투자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지만 쏠림현상이 극심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역설적으로 수익률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도리어 상한선에 미치지 못하게 편입하기 때문에 시장 상승률을 따라가기는 더욱 어렵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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