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회복세 속 양극화…대형 증권사·수도권 중심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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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와 수도권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규제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대형사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 PF 신용보강 잔액은 2022년 6월 19조5000억원에서 2024년 6월 14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25년 9월 19조1000억원으로 회복했다. PF 부실로 인해 시장 축소됐다가 올해 들어 안정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PF 사업 건수는 같은 기간 1012건에서 435건으로 급감하며 소수의 사업에 더 많은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주거시설 중심의 안전자산 중심으로 PF 구조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PF 신용보강 잔액에서 수도권 비중은 2020년 6월 57.1%에서 올해 9월 64.5%로 주거시설 비중은 같은 기간 56.7%에서 61.1%로 늘었다. 특히 2025년 9월 기준 상위 10개 대형 증권사의 신용보강 잔액은 16조원으로 전체 19조원의 약 85%를 차지하며 3년 전인 2022년 6월(69%)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규제 강화, 사업단계별·담보인정비율(LTV)별 순자본비율(NCR) 차등 적용 등 PF 관련 제도 변화가 반영되면서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대형사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는 구조가 굳어졌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규제 환경에 부합하는 위험 선별 구조로 전환한 것”이라며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주체 위주의 건전한 구조복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리테일 규모 격차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그간 중소형사의 주력 수익원이던 PF시장에서도 대형사에 밀리게 되면서 규모에 따른 증권사별 실적 양극화 현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들이 또한 안정성이 높은 사업 수도권·주거시설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하게되면서 PF 사업장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 증권사 부동산 사업 관계자는 “PF부실로 인한 규제 강화 등 여파로 안전한 사업장을 위주로 찾다 보니 투자할 수 있는 곳 자체가 드물다”며 “이자 수준의 수익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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