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 안쓰고 14년 모아야 서울에 '내 집' 마련…수도권은 8.7년

  • 국토부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발표

  • 자가 보유율 61.4%...평균 거주기간은 8.4년

  •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은 주택 구입 자금 대출"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기준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 가까이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생애 첫 집을 장만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8년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방문해 면담 조사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약 14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셈이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등의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8.7배로 2023년(8.5배)보다 상승했고, 광역시 등은 6.3배로 동일했다. 도지역은 3.7배→4.0배로 증가했다.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걸린 기간은 7.9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7.7년)보다 0.2년 늘어난 수치다.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소요된 기간은 2019년 6.9년으로 줄었지만 2020년부터 줄곧 7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임차 가구 RIR)은 중간값 기준 15.8%로 전년과 동일했다. 전월세 세입자들의 경우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했다는 의미다.

거주 여부와 관계 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이 61.4%로 전년(60.7%) 대비 올랐다. 전년 대비 도(68.6%→69.4%), 광역시(62.3%→63.5%), 수도권(55.1%→55.6%)에서 모두 상승했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점유율은 전국 58.5%로 전년(57.4%)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주택 점유 형태의 비중은 자가가 58.4%, 임차가 38.0%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주거 면적은 2023년 68.9㎡에서 지난해 68.1㎡로 소폭 감소했다. 주택 만족도는 2023년 3.01점에서 3.03점으로, 주거환경 만족도는 2.99점에서 3.01점으로 각각 증가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3.8%로 전년(3.6%)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현재 주택 평균 거주 기간은 8.4년으로 전년 대비 약 5개월 증가했다. 점유 형태별로 자가 거주 가구가 11.5년, 임차 가구에는 3.6년을 평균적으로 거주했다.

주택 보유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이 86.8%로 대부분의 가구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비율은 전년(87.3%) 대비 소폭 낮아졌다. 전체가구 중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8.2%로 전년(40.6%) 대비 떨어졌다.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은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2.0%), '전세자금 대출 지원'(27.8%), '월세 보조금 지원'(12.2%),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국민의 주거환경과 가구 특성 등에 대한 기초 자료 수집을 위해 매년 주거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6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대면 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