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주식 거래 후 거래 대금이 계좌에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2영업일(T+2일)에서 1영업일(T+1일)로 단축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미 T+1일을 시행하고 있는 미국을 선두로 세계 각국들이 결제주기 단축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 역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단축을 추진하기 위해 증권사·금융투자협회 등 이해관계자들과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현재 현업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결제주기를 단축한 미국 사례와 제도적, 환경적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2024년 5월 결제주기를 T+1로 줄이면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같은 시기 결제주기를 단축한 데에 이어 EU를 포함한 유럽 시장 역시 2027년 시행을 목표로 결제주기 단축에 나서면서 거래소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 동향 역시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의 경우 매도 후 지정된 입금계좌로 당일 입금이 가능하다.
결제주기 단축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 편의성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결제 수량이 많아지면서 증거금이 늘어나는 부담을 줄이고 결제 불이행 위험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T+1일 도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게임스탑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게임스탑에 대한 개인투자자 매도가 몰리면서 중개업자가 늘어난 증거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거래를 중단시킨 사건이다.
현행 제도상으로는 주문 당일 매매체결 및 매매거래 확인, T+1일에 예탁결제원의 결제대상명세 접수, T+2일에 결제명세서 통지 및 실제 대금 결제가 이뤄진다. 미국은 T+1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매매확인 단계에 걸리는 시간을 축소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던 수작업을 상당 부분 자동화했고 내부통제 규정도 마련했다.
국내 결제주기 단축 도입 시기는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국의 금융환경이 미국과 다른 만큼 T+1일 제도가 실제 국내에 도입되기까지는 1~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예시가 옴니버스 계좌(외국인 통합계좌)다. 옴니버스 계좌는 외국인 투자자가 자국 증권사를 통해서도 우리나라의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계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옴니버스 계좌가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주문을 이행하는 데에 걸리는 절차가 많아 시간이 더욱 소요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은 결제완결성 측면에서도 제도적으로 차이가 있어 미국의 제도를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옴니버스 계좌의 활성화가 우선이고 그 외에도 환경적인 차이를 감안해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