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닝양현 장기대회, 마을에 문화의 바람을 불어넣다

  • 리샤오쥔 통신원

사진중국산둥망
[사진=중국산둥망]

산둥성 닝양현 자기야오(磁窑)진 시춘(西村)에서 열린 제3회 ‘희망배’ 중국 장기대회가 지역 주민과 장기 애호가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초한전쟁’이라는 구호 아래 펼쳐진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승부의 장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결속을 다지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대회는 마을위원회 회의실과 복도를 경기장으로 꾸며 진행됐다. 오전 9시 30분, 심판의 시작 신호와 함께 76명의 참가자가 대국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는 닝양현 현지 28명과 함께 신타이(新泰), 지닝(济宁), 취푸(曲阜), 원상(汶上), 지난(济南) 등지에서 온 48명의 외지 선수들이 참가했다.

총 7라운드 누적 점수제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실력과 집중력의 진검승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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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곳곳에서는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결과와 상관없이 참가자들은 “승자는 교만하지 않고, 패자는 낙심하지 않는다”는 장기의 정신을 보여줬다.

대회 관계자는 “장기대회는 주민을 모으는 문화의 매개체이다. 앞으로도 마을 특성에 맞춘 문화·체육 행사를 다양하게 열어, 주민 모두가 활기차게 참여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 펑언거(冯恩格)씨는 “좋은 대회를 마련해준 주최측에 감사드립니다. 뛰어난 실력자들 사이에서 끝까지 즐기며 둘 수 있어 기뻤습니다. 승패보다 중요한 건 장기를 즐기고 문화를 이어가는 일입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자기야오진은 최근 몇 년간 마을 곳곳에 문화 공간을 조성하며 주민 생활 속에 문화를 스며들게 하고 있다.

광장 대형 스크린에서는 매일 영화와 공익광고가 상영되고, ‘농촌 공연’과 ‘민속예술’ 등 문화행사가 이어지며 주민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장기 한 판에서 시작된 이곳의 문화 실험은 이제 마을 전체로 퍼지고 있다. 자기야오진의 이러한 노력은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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