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100억 줄 거냐고?"…'특급 FA' 박찬호, 말이 씨가 될까

박찬호왼쪽이 패트릭 위즈덤과 글러브 터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호(왼쪽)가 패트릭 위즈덤과 글러브 터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0억 줄 거야? 줄 거냐고?"

이 말은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박찬호가 친한 친구인 NC 다이노스 투수 김재열과 나눈 대화에서 나왔다. 박찬호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재조명되고 있다. 
 
박찬호가 김재열과 2024년 올스타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유튜브 갈무리
박찬호(왼쪽)가 김재열과 2024년 올스타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유튜브 갈무리]

앞서 NC 유튜브에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절친한 사이인 박찬호와 김재열이 만난 모습이 담겼다. 박찬호가 "NC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하자, 김재열은 "너무 선 긋는 것 아니냐. NC에서 만약에 '박찬호 100억' 이러면 안 갈 거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찬호는 잠시 머뭇거리며 "준대? 줄 거예요? 줄 거냐고요? 100억 줄 거야?"라는 답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박찬호는 자신의 원소속팀인 KIA 타이거즈에 남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렇지만 현재 박찬호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 올해도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당시 농담으로 여겨졌던 100억원대 계약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야구에서 유격수는 '내야의 사령관'으로 불릴 정도로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박찬호가 가세한다면 팀 내야의 수비력이 확실히 상승할 수 있다.

여기에 타격 성적도 눈부시다. 2022시즌부터 잠재력을 만개한 그는 2023시즌과 2024시즌 3할 타율을 2년 연속으로 넘겼다. 올해는 3할 타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스포츠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 기준 타격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wRC+(조정득점창출력)에서 107.3을 기록해 리그 평균인 100보다 높았다. 규정 이닝을 채운 유격수 중 4위에 해당한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에서 wRC+가 리그 평균을 상회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울러 박찬호는 빠른 발이라는 강점도 있다. 2022시즌에 무려 42도루를 성공해 개인 통산 2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고, 2023시즌 30도루, 2024시즌 20도루, 2025시즌 27도루로 '대도' 본능을 뽐냈다. 

그야말로 박찬호는 공격·수비·주루가 모두 훌륭한 선수다. 올 시즌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4.56을 나타냈다. 

더욱이 박찬호는 올해 만 30세로,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 젊은 축에 속한다. 보통 FA에서는 현재 기량과 더불어 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인 '에이징커브'를 고려해 가치가 매겨진다.

KBO리그에서 박찬호와 비슷한 수준의 유격수들은 현재 쉽게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그에게 호재다. 보통 구단들이 주전 유격수를 비FA 다년 계약을 통해 묶으려고 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찬호는 젊은 나이에 리그 내 최정상급 유격수라는 점에서 이번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박찬호가 100억원대 계약을 따낸다면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다시금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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