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前 계열사 큐알티, 삼성전자 반도체 외주 검증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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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알티]
코스닥 상장사 큐알티가 삼성전자 반도체 신뢰성 평가·검증 외주를 따냈다. 이 회사는 그동안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신뢰성 평가를 주로 해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일감을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큐알티가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서 매출 다변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 신제품에 대한 분석 및 신뢰성 평가 서비스를 큐알티에 맡기기로 했다. 신뢰성 평가서비스는 반도체 제품의 예상 수명 또는 고장률 예측을 통한 품질 보증을 목적으로 하고, 종합분석 서비스는 반도체의 불량 원인 규명 및 개선 솔루션을 제시한다.

큐알티는 반도체 분석 및 신뢰성 평가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SK하이닉스 자회사였던 SK하이이엔지 사업부에서 독립해 설립된 회사다. 사업 초기 매출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의존했지만, 이후 외부 고객 비중을 점점 확대하는 중이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일감을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큐알티는 삼성전자 LED 사업에서 10억원 규모의 분석·신뢰성평가를 수행해 왔었다. 이번 수주는 SSD와 DRAM 신형 제품 검증으로 알려졌다. 기존 거래를 포함할 경우 이 회사의 삼성전자향 매출은 약 2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파운드리 부문까지 협업이 확대될 경우 내년 삼성전자 관련 매출만 1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큐알티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큐알티는 기존 삼성전자 LED 분석을 넘어 SSD와 이미지 센서 등 레거시 반도체 제품군으로 협업을 확대했고, 파운드리 부문과 추가 협업도 예정돼 있다"며 "초기 거래는 레거시 반도체 쪽에서 먼저 진행됐다"고 귀띔했다.

큐알티는 중장기적으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약 8600㎡(약 2600평) 규모 부지를 분양받아 신규 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삼성전자 물량 확대뿐만 아니라 외부 고객사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큐알티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그간 인하우스에서 자체 처리하던 것을 이번에 처음 아웃소싱으로 진행하는 사례라 정확한 규모를 말하기 힘들고 고객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쪽 매출이 줄었다기보다는 외부 고객이 늘어난 것"이라며 "매출 규모가 큰 신규 고객이 나타나기 시작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큐알티가 SK하이닉스 매출 의존도를 꾸준히 낮추고 외부 고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은 약 40%로, 2022년 상장 당시 50~55% 수준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이번 삼성전자와 협업도 이러한 외부 고객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외주 검증 확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전 공정을 한 회사가 모두 담당하기에는 비용과 시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내부 검사 시스템은 자체적으로 충분하지 않아 큐알티가 외주 검증을 맡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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