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미국을 부끄럽게 만들어"

  • "트럼프의 '황금기'? 금으로 도배된 사치일 뿐…지금 미국은 암울한 순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 모금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의 행동은 우리 국민을, 이 나라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매우, 매우 암울한 순간"에 처해있다고 경고하며 지금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황금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말하는 황금은 벽난로 위에 걸어둔 금장 장식뿐"이라며 "그의 '황금기'는 미국인의 삶이 아닌, 자신이 꾸민 금빛 사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로 미국인의 배고픔을 악화시키고, 백악관과 헌법, 법치주의를 파괴하며 자기 가족들만 부유하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인들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가 당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우리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4일 버지니아·뉴저지주, 뉴욕시에서 열린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크게 승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며 이를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번 승리는 미국 국민이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그의 정책을 거부한다는 의사표시"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이후 공개 행보를 거의 하지 않았다. 퇴임 후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공개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82세인 그는 지난 5월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으며, 9월에는 피부의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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