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순천대학교 소속 A모 교수가 현직 기간제 교사 B씨에게 고등학교 정규직 교사 채용을 빌미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사회의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B교사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은 2020년경 A교수가 B씨에게 순천청암고등학교 정규직 체육교사로 채용해 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
A교수는 자신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조만간 청암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할 것"이며, 같은 재단 소속인 청암고에 채용이 가능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교사는 이 말을 믿고 2022년 1월 A교수에게 현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B교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A교수가 조사 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3000만원 전액을 은행 입금이 아닌 만원권 현금으로 요구했다"고 호소하며, '차용증' 형태의 계약서도 작성했다고 밝혔다.
B교사는 채용 약속이 지연되면서 겪은 '희망고문'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그는 3000만원을 전달하면서 2022년 3월 청암고 채용을 약속받았으나 이행되지 않아 기다렸다고 한다.
심지어 2023년도에 B교사가 "2024년도 준비하고 있으면 되죠?"라고 묻자, A교수는 "이사장한테도 말 다 해놨다. 그 문제 때문에 담당자 만나서 자리도 했다"고 언급하며 B씨를 안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년간 기다렸던 청암고 체육교사 채용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B교사가 채용 포기를 선언하며 금품 반환을 요청했다.
B교사는 "대가성 없는 거래였다면 왜 그 금액의 돈을 줬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A교수는 연락을 회피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교사는 이어 A교수가 "매월 50만 원씩 보내는 것도 일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A모 교수는 본지의 전화 통화 시도에는 응하지 않았으나, 휴대폰 메세지를 통해 "이미 여러 기자분, 학교 관계자, 경찰서 담당분께 소명하였다"며, "차용한 돈은 이미 당사자분께 10개월여 갚아가고 있다. 차용증을 확인하셔 보십시오. 약속한 대로 갚고 있다"고 답하며 금전 거래가 단순한 차용이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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