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김병기보다 김현지 서열 더 높아" vs 김병기 "야지 놓고 모욕"···운영위서 또 충돌

주진우 페이스북에 "김병기, 김현지 출석 문제 거론하자 발언 막아"

김병기, 페이스북 확인하고는 실소…"내가 얘기하고 있잖아" 분노

오후 국감 1시간 30여분 만에 파행…與 중재에도 싸우다 결국 정회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정회 선포 후 회의장에서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불발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던 여야가 6일 또다시 충돌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현지가 김병기 원내대표보다 권력서열이 위"라고 적은 것을 두고 국회 운영위원장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위원장에게 야지(조롱)를 놓았다"고 분노하면서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 실장의 증인 채택 불발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주 의원이 페이스북에 적은 글을 언급했다.

앞서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제 내가 김현지 출석 문제를 거론하자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내 발언 중간에 끼어들어 황급히 막았다"며 "두 가지가 확실해졌다. 김현지가 김 원내대표보다 권력서열이 위라는 것이고, 그래서 더욱 국감과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전 의원은 "주 의원은 페북에 '김현지가 김 원내대표보다 권력서열이 위라는 것'이라고 썼는데 야당 초선 의원께서는 민주당의 원내대표를 모욕 주려고 행동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를 들은 김 위원장은 분노를 삭인 후 전 의원을 향해 "(해당) 페이스북 글 좀 보내달라"고 했다. 현장에서 페이스북 글을 읽은 김 위원장은 "그러니까 결국 김 실장이 권력자니까 내가 꼼짝 못한다 이렇게 야지를 놓은 건데"라며 말끝을 흐리고는 "위원장이 위원들한테 이런 대우 받아가면서까지 위원회를 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나도 그럼 막말해도 되는 건가"라며 "동료 의원한테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어야 된다는 건 국민의힘 의원들도 잘 아실 것이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시간을 대충 보니 오늘 위원회 하는 시간에 쓴 건가"라고 했다.

이에 주 의원은 "아까 제 발언에 (김 위원장이) 끼어들고 한 다음에 쓴 것이다. 내가 틀린 말을 한 것인가"라고 반박했고, 김 위원장은 "내 얘기 들으라고. 듣기 싫으면 나가시고"라고 맞받았다.

이후 주 의원이 "제가 얘기한 걸 왜 평가하나. 방해는 제가 받았는데 사과는 제가 받아야 한다. 이게 왜 모욕인가"라고 맞섰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모욕이라는 건 내가 모욕적으로 생각하면 모욕"이라며 "지금 뭐 하자는 건가. 지금 뭐 하자는 거냐고"라고 충돌했다.

여야 간 공방이 거듭되자 박상혁 민주당 의원이 "주 의원이 김 원내대표에게 사과드려야 한다"며 중재에 나섰지만 고성은 계속됐다. 계속된 싸움으로 국민의힘이 정회를 제안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싫다. 정회를 해도 내가 하고 안 해도 내가 한다"며 "막가자는 거네" 등으로 기싸움을 이어나가다가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