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여고생, 동급생 얼굴 도용해 음란물 게시…교육청 조사 착수

SNS 계정 만들어 교복 착용 영상 올려 피해자 오인 유발

딥페이크 범죄.[사진=Graphics by AJP Song Ji-yoon]

전북 익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동급생의 얼굴을 도용해 음란물을 게시한 사건이 발생해 교육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학교 A양(16)은 지난 9~10월 동급생 B양의 얼굴 사진을 도용해 SNS 계정을 만든 뒤 음란 영상과 사진을 연이어 올렸다. 게시물 속 인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교복 차림으로 춤을 추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어 이용자들이 B양으로 착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B양은 친구들로부터 "계정이 해킹된 것 같다", "이상한 영상이 올라왔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현재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보호자는 "해당 사실을 학교에 즉시 신고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학교폭력심의 절차 진행 상황도 명확히 통보받지 못했다"며 "가해자 조사 여부조차 알지 못한 채 불안 속에 지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가해자·피해자 분리, 심리 상담 지원, 교육청 보고 등 절차를 규정에 따라 진행했다"고 해명하며 "다만 통보 과정이 미흡했는지 여부는 담당 교사 선에서 절차대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익산교육지원청은 "사건의 사실 관계와 학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학사를 파견해 조사 중"이라며 "향후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방지 대책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