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태풍이 필리핀 중부를 강타하면서 세부주에서만 49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됐다. 현지 민방위 당국은 “홍수로 마을과 도시가 휩쓸리며 주민 수백 명이 건물 지붕 등에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도로와 차량이 물에 잠기고 급류에 차량이 휩쓸려가는 등 참혹한 현장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남부 민다나오섬 아구산델수르주에서는 구호 활동 중이던 필리핀 공군 소속 슈퍼휴이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과 승무원 4명 등 6명이 숨졌다. 필리핀군은 “구호 지원을 위해 투입한 4대의 헬기 중 1대를 잃었다”고 밝혔다.
태풍 갈매기는 이날 오전 기준 시속 120㎞의 지속 풍속과 최대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해 필리핀 서부 팔라완주로 향하고 있으며, 밤사이 남중국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갈매기가 오는 6일 밤 중부 지역에 상륙할 가능성에 대비 중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올해 이미 20번째 태풍을 맞았으며, 연말까지 3~5개의 추가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대기 중 수분이 늘어나면서 태풍이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부주 파멜라 바리콰트로 신임 주지사는 “260억 필리핀페소(약 6400억원)의 홍수 방지 예산이 투입됐지만 세부는 최대 피해를 입었다”며 “부실한 사업과 관리 실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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