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대만문제 레드라인 넘지 말라"…러와는 밀착 과시

  • 시진핑, 방중한 러총리 만나 "에너지 등 협력 확대하자"

지난달 30일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중한 러시아 총리를 만나 경제 협력을 확대하자는 뜻을 전했다. 반면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레드라인이라며 미국에 경계를 넘지 말 것을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전날 미중 무역전국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이뤄진 미 재계 인사 대상 연설에서 "대만, 민주주의 및 인권, 노선 및 제도, 발전 권리는 중국의 4개 레드라인"이라며 "미국이 사건을 일으키거나 경계를 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세전쟁·무역전쟁·산업전쟁·과학기술전쟁 등은 모두 막다른 골목"이라면서 "양국 정상회담에서의 공통 인식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무역 협상에서의 공통 계획을 세분화하고 이행하는 게 현재 시급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 제로섬 게임식의 꼼수, 남에게 손해를 끼치며 자신만 이익을 얻으려는 나쁜 생각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부산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지만, 핵심 현안인 대만 문제는 아예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국간 근본적 갈등 해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방중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슈스틴 총리를 접견하고 "양국은 상호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에너지·상호연결성·농업·항공우주 등 전통 영역의 협력을 잘 전개하고, AI·디지털경제·녹색발전 등 신흥 산업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새로운 협력 성장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 교류를 긴밀하게 하고 양국 사회 각계의 더 많은 인사가 중러 우호 협력의 사업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제30차 중러 총리 정례 회담을 위해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으로, 전날에는 항저우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8개 협력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인도주의·투자·에너지·교통·농업·미디어 등 분야 협력을 약속했고 2026∼2030년 위성 항법 분야 협력 로드맵에도 서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