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열심히 하는데도 주가 상승 더뎌…상위 10개사 수익률, 코스피 5분의 1 수준

  • 전문가, 펀더멘털과 신뢰 구축 강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앞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앞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기업설명회(IR)는 투자자에게 회사의 경영 상황, 재무 상태, 성장 전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기업 가치를 알리고 투자 유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활동이다. 하지만 IR 횟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소통 확대만으로는 기대한 성과를 내기 어렵고, 기업의 근본적인 실적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정기·수시 IR을 20회 이상 실시한 상장사는 10개 기업에 불과했다. 한국콜마가 30회로 가장 많았고 기아(29회), 현대모비스(27회), 현대글로비스(26회), 코스맥스(26회), 클래시스(25회), 신한지주(24회), 포스코인터내셔널(21회), KB금융(21회), 스튜디오드래곤(21회)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클래시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을 제외한 대부분이 코스피 상장사다.
 
문제는 이들 기업의 주가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10개 기업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2.87%로,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56.50%)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인 클래시스는 주가가 3.24% 하락했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의 지분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과거보다 IR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보 접근 경로가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공시 강화와 온라인 매체 등 다양한 채널이 생기면서 IR 활동만으로 주가를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IR 활동은 투자자와의 소통과 신뢰 형성을 위해 중요하지만, 단순 활동만으로는 기대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적극적인 IR 활동은 투자자 신뢰 제고, 정보 투명성 확대, 시장 이해도 증대 등 복합적 효과를 통해 긍정적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순 홍보성 IR이나 일방적 소통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등 근본적 펀더멘탈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진과 IR 담당자의 전문성과 진정성, 자료와 발표 내용의 일관성도 성공적 IR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김 연구위원은 "투자자의 요구에 맞춘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며 "회사의 성장 전략, 재무 지표, 시장 환경 등 본질적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보 비대칭이 심한 중소형사, R&D 등 무형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 업력이 짧거나 외국인 투자자 보유 비중이 낮은 기업은 IR을 포함한 다양한 소통 수단을 통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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