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국내 첨단기술의 미래를 선보이는 무대로 떠올랐다. 각국 정상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삼성·LG·SK 등 주요 기업들이 혁신 기술과 제품을 잇달아 공개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에서 차세대 폼팩터인 두 번 접는 스마트폰 '트라이폴드폰' 실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국제 행사 무대를 통해 삼성의 기술 혁신을 입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라이폴드폰은 기존 출시된 폴더블폰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술 집약체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약 6.5인치의 디스플레이와, 펼쳤을 때 태블릿에 가까운 10인치 규모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큰 화면에 걸맞게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100배 줌 기능을 더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중 역대 최대 용량의 배터리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5000mAh 이상 배터리로 지난 7월 공개한 갤럭시 Z 폴드7(4400mAh)보다도 훨씬 큰 용량이다. 이를 위해 트라이폴드는 각 화면 본체마다 서로 다른 크기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아트로 미술관을 연상케하는 전시장을 마련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제품 28대를 활용해 샹들리에 조명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투명한 화면 위로 쏟아지는 은하수, 바다,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표현한 화려한 영상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SK그룹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AI 생태계를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AI 칩의 핵심 부품인 6세대 HBM(HBM4)을 16단 적층 기술을 형상한 조형물로 전시해 누구나 쉽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냉각, 운영∙보안 등 AI 인프라 역량을 드러내기도 했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100MW(메가와트)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울산에 구축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오픈AI와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데 뜻을 모으는 등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AI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HD현대는 AI 기반의 초정밀 용접 로봇을 전시했다. 인건비가 비싼 탓에 숙련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글로벌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전날 퓨처 테크 포럼 기조연설에서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질적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더욱 안전한 자율 조선소를 구축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조선 공정 전반에 근본적인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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