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울릉군 주택 보급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울릉군의 주택 보급률은 74.8%로, 전국 평균 112.2%에 크게 못 미친다. 이는 총 5287세대 중 3955가구만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택 보급률 저하는 청년과 신규 유입 주민들의 정착을 어렵게 해 지역 이탈 가속과 함께 고물가, 열악한 주거 환경 불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릉군의 낮은 주택보급률은 건축 비용이 육지보다 두 배 이상 비싸고, 지형 특성 상 평지가 거의 없어 건설 장비와 자재 운반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 민간 건설업체의 진출도 제한적인 탓이다.
여기에다 기존 민간 아파트 공급은 1982년 준공한 '울릉 상록' 단지 111세대가 전부이며, 입주 자격이 까다로운 국민임대 아파트도 매우 소형이라 가족 단위 거주에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릉군은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통한 주택 공급 대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약정형매입공공임대주택’은 민간이 설계·건설을 담당하고 준공 후 경북개발공사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경북도 내 4개 시·군에 총 250호가 배정되며, 울릉군은 150호를 희망하지만, 도는 형평성을 고려해 50호 배정을 계획 중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주민 자가 주택 비율이 상당히 낮은 상황에서 공공임대주택 확대가 효율적인 주거 정책"이라며 경북도와 협력해 최대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 역시 "직접 셋방살이를 경험하는 처지에서 공공임대주택이 최선의 해결책이라 생각한다"며 경북도와 LH를 방문해 울릉군 주택 보급 실태를 알리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릉군의 주택 부족 문제는 지역 경제와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울릉공항 개항 등과 맞물려 주택 공급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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