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몬교 새 수장에 93세 전직 美 대법관 선출 

  • 옥스 신임 회장 선출…조셉 스미스 이후 18대 회장으로 

댈린 H 옥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임 회장이 14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컨퍼런스센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홈페이지
댈린 H. 옥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임 회장이 14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컨퍼런스센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홈페이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부가 있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모르몬교)의 새 수장으로 93세 전직 대법관이 선출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르몬교 측은 15일 18대 교회 회장으로 댈린 H. 옥스 전 유타주 대법관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옥스 회장은 지난달 27일 타계한 러셀 M. 넬슨 회장의 후임이다. 

교회 측에 따르면 회장이 타계하면 제1 회장단은 해체되고, 오랫동안 활동한 원로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12사도 정원회’에서 새 회장을 선출한다. 교회 정책에 따라 정원회에서 가장 오래 봉직한 사람이 차기 회장으로 뽑히며, 그 결과 옥스 회장이 선출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옥스 회장은 “주님께서 주신 책임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내가 부름받은 봉사에 온 마음과 영혼을 바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옥스 회장은 이번에 헨리 B. 아이링 전 스탠포드 경영대 교수를 제1보좌로, 테니시상업연합은행 수석부사장을 지낸 토드 크리스토퍼슨을 제2보좌로 선임했다. 

1932년 미국 유타주 프로보 출생인 옥스 회장은 모르몬교의 종립 학교인 브리검영대와 시카고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미 연방대법원 얼 워런 대법관 휘하에서 로클럭(사법 보좌관)으로 일했다. 1970년 모교인 브리검영대 총장으로 부임한 그는 1980~1984년에는 유타주 대법관으로 봉직했다. 하지만 이후 교단 내에서 12사도 정원회에 봉직하기 위해 대법관직을 사임했다.

옥스 회장은 195년 모르몬교의 역사에서 교단을 창시한 조셉 스미스 이후 18번째 수장으로 기록됐다. 교회 내에서 회장의 역할은 단순한 수장이 아니라 살아 있는 선지자로 간주된다고 한다. NYT는 “옥스 회장이 연공서열에 따라 정원회 내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교회 내에서) 어떤 논쟁이나 정치적 공방이 없었다는 의미”라면서 “하지만 일부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노인정치(gerontocracy)’로 불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비판도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AP는 “원활한 인수인계와 내외부 로비를 방지하기 위한 전통”이라고 전했다.

전임 넬슨 회장은 2018년 93세의 나이에 회장으로 선출돼 8년간 봉직했다. NYT는 넬슨 전 회장이 교회에 큰 변화를 가져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넬슨은 회장이 된 지 몇 달만에 교회 전체에 ‘모르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 이유는 모르몬이라는 단어가 교회 내에서 예수님의 이름을 지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또 일요일 예배를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였으며, 동성 커플의 자녀에게 세례를 금지했던 교회 정책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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