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오는 3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총리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이번 APEC이 과거의 모든 APEC을 뛰어넘는 '초격차 K-APEC'이 되도록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글을 비롯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한국어 기반의 언어 정보 자원 구축을 확대하겠다"며 "더 많은 세계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세종학당을 확대하고 한글을 활용한 상품의 개발, 전시, 홍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해외 교육기관으로 87개국에서 252곳이 운영 중이다.
김 총리는 "한글이 가진 위대함은 문자로서의 우수성에 그치지 않는다. 한글은 백성을 향한 사랑과 포용, 혁신의 정신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라며 "훈민정음 머리글에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잘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주시경 선생께서는 한국어 연구와 한글 맞춤법의 기틀을 세우셨다"며 "민족의 혼이 담긴 한글을 지켜낸 선조들의 발자취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날 한국어와 한글은 K-문화의 원천"이라며 "K-팝의 노랫말로 전 세계 팬들과 연결되고, K-드라마와 영화가 감동을 전하는 데에는 우리 말과 글의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어를 따라 말하고, 한국어를 배워 우리 작품들을 즐기려는 세계 청년들의 모습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며 "정부는 한국어와 한글이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를 이끄는 말과 글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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