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총재는 4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의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작년 9월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역전당한 바 있다.
이번 선거 1차 투표는 자민당 국회의원 295명이 각각 1표를 행사하고,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를 의원 표수와 같은 295표로 환산한 뒤 더해 결과를 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당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열세로 평가됐던 의원 투표에서도 보수 성향 의원들의 표를 모으며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결선 투표에서는 당내 유일한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지지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재는 오는 15일께 실시될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이시바 총리의 후임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분열해 제1당인 자민당 총재가 총리 지명선거에서 유리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왔다는 점에서 한·일관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당선 후 "기쁘다기보다는 이제부터가 큰일"이라면서 "저 자신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다.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며 총선과 참의원 선거에서 연패한 자민당을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