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신세계디에프 새 대표 면세점 현안 파악부터 나섰다

  • 인천공항 임대료 갈등 해결사로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사진신세계그룹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사진=신세계그룹]

'백전노장'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신임 대표가 위기에 빠진 면세사업을 구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최근 면세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갈등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 시급한 당면 과제로 꼽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세계디에프를 이끌게 된 이석구 대표는 인사 발표 사흘 후부터 출근하며 면세점 현안 파악에 나섰다.

1949년생으로 올해 76세인 이 대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맡고 있는 계열사를 넘나들며 대표직을 수행해 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이끌 당시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스타벅스코리아에서는 사이렌오더와 드라이브스루 등을 도입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2023년부터 최근까지 대표를 맡은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선 단독 패션 브랜드 출시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이 대표가 신세계디에프 수장으로 발탁된 것도 이런 이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호황이었던 면세 사업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축소와 관광객 외면 탓에 수익이 크게 하락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2조2694억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지만 영업손실 19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따이궁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와 수천억원대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상반기 인천공항 매장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는 내용의 조정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이 이들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결렬됐고, 신라면세점은 철수라는 초강수를 뒀다. 

반면 인천공항 외 사업장이 명동 본점 1곳밖에 없는 신세계면세점은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신세계면세점이 부담하는 인천공항 임차료는 월 300억원 안팎에 이르고, 철수 시 위약금만 2000억원 상당으로 알려진다. 그간 수익성 중심 경영을 보여준 이 대표가 철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이 전략적 철수 후 낮은 임대료 조건으로 재입찰을 노리는 방식도 거론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 세점 거취 문제와 관련해 “현재 이 대 표가 현안 보고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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