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간소화 확산…간편식 시장 '호황'

  • 황금연휴·해외여행 수요 겹치며 상온 간편식 주목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냉동매대에서 신윤이 상품기획자MD가 자체 브랜드 간편식 제수용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냉동매대에서 신윤이 상품기획자(MD)가 자체 브랜드 간편식 제수용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 여파로 차례상을 간소화하려는 가정이 늘면서 제수용 간편식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가족 단위 여행 수요까지 겹치며 간편식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29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에 따르면 최근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지출 계획'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0.2%가 차례상을 간소화하겠다고 답했다. 차례상을 아예 올리지 않겠다는 응답도 23.5%에 달했고, 가족 식사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은 22.7%였다. 전통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유통업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피코크 간편 차례상' 매출은 2022년 추석(8월 25일~9월 2일) 대비 2023년 추석(9월 13일~21일)에 35% 증가했고, 지난해 추석(9월 1일~9일)에도 전년보다 23% 늘었다. 반면 굴비, 인삼 등 전통 제수용품은 같은 기간 각각 7%, 5% 줄었다.

롯데마트도 추석을 앞두고 9월 1~15일 기준 냉동 간편식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면사랑의 '전통 한식잡채'는 지난해 추석 연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18%, '중식잡채'는 286% 급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가족 단위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간편식 시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업계도 이에 맞춰 상온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림은 실온 보관이 가능한 '더미식 덮밥소스' 5종을 출시했다. 된장 베이스의 '시래기장', '한우두부강된장'은 물론 '마파두부', '유니자장' 등 별미까지 갖췄다. 어린이 브랜드 '푸디버디'는 감자·단호박·옥수수를 활용한 '크림스프' 3종과 성장 단계별로 기름·염도를 조절한 '유기 키즈김' 2종을 선보였다. 사조대림은 '불닭참치'와 '불닭마요'를 내놓으며 매운맛 선호 소비자를 겨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상온 간편식은 냉장 보관이 필요 없고 품질도 전문점 수준이라 명절과 여행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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