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도심 속 공기순환을 개선하고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시바람길숲’ 조성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시는 올해까지 총 30곳, 7만4280㎡ 규모의 바람길숲을 조성해 외곽 산·강에서 생성된 찬공기를 시내로 유입시키는 통로 역할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8월 말까지 28개소 7만1780㎡를 완공했으며, 다음 달까지 성동구 성수초교 옥상(500㎡), 동대문구 망우로(2000㎡) 등 2곳을 추가해 올해 목표 면적을 채운다.
시는 2023년부터 산림청과 협업해 강변북로 성수대교 녹지, 남산, 서울숲 등 주요 공원과 하천·도로변에 교목 1195주, 관목 13만1812주, 초화류 39만9456본을 심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숲 1ha는 연간 6.9톤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168㎏을 흡수한다. 이에 따라 이번에 조성된 바람길숲은 연간 이산화탄소 51톤, 대기오염물질 1만2432㎏을 흡수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도시숲은 여름철 한낮 평균 기온을 3~7℃ 낮추고, 숲 속에 15분간 머물면 체온이 2~3℃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바람길숲의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오염 흡수와 탄소 저감 효과가 큰 소나무, 황금사철, 미선나무, 히어리 등과 더불어 억새·옥잠화 등 초화류를 식재했다. 도시 미관을 고려해 정원 요소도 반영,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녹지 공간으로 조성했다.
남산과 보라매공원, 중랑천, 능동로, 북서울꿈의숲 등 주요 지역에 ‘디딤·확산숲’과 ‘연결숲’을 조성해 외곽의 찬공기가 도심 깊숙이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바람길숲의 기후 대응 효과를 모니터링·분석하는 한편, 자녀안심 그린숲, 기후대응 도시숲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숲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은 북한산·관악산 등 큰 산과 한강·지천이 어우러져 찬공기가 도시로 흘러들기 유리한 지형 조건을 갖춘 만큼 바람길숲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바람길숲은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친환경 인프라이자 도시 미관 개선 수단”이라며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녹색 복지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도시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정원도시 서울’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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