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경제책사' 마이런·'해임 모면' 쿡, 9월 FOMC서 격돌

  • 0.25%p 인하 유력하지만 내부 분열·정치 변수로 혼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측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우측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인준을 받은 '트럼프의 경제 책사’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과 해임 위기를 넘긴 리사 쿡 연준 이사가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격돌한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9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구도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상원 본회의에서 마이런 위원장의 연준 이사 인준안이 48-47로 통과했다. 이에 마이런 위원장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연준 이사직을 그만둔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9월 FOMC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날 워싱턴DC항소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쿡 이사 해임 사건 항소심에서 해임 무효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쿡 이사 역시 FOMC 회의 참석이 가능해진 가운데 이번 FOMC 회의 구도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줄곧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해 온 가운데 현재 연준 내 의견은 금리 인하 여부 및 인하 폭 등을 두고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 내 구도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3파전의 형태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여전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감안해 금리를 동결하자는 쪽과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하는 '스몰 컷' 주장파,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 컷' 주장파 등이 대립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32년 만에 처음으로 2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져 연준 내 의견 분열 조짐이 가시화된 바 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가리켜 "단순한 거시경제 논쟁을 넘어 정치적·제도적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연이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고용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일단은 스몰 컷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 선물 시장 내 반영된 연준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현재 96%에 달하고 있다. 반면 50BP 인하 가능성은 4%로 줄었다.

따라서 연준 내 위원들의 의견 대립은 금리보다는 FOMC 회의 후 발표되는 경제전망요약(SEP) 보고서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SEP 보고서에는 개별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 및 경제 전망 등이 포함된다. 연준 관리를 역임하기도 했던 빈센트 라인하트 BNY인베스트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망은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과 같이 넓게 분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점도표는 그들(연준 위원들)이 서로 다른 의도를 갖고 채울 커다란 빈 캔버스가 될 것이다...이것은 스플래터 페인팅(잉크를 넓게 흩뿌리는 방식으로 그린 그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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