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9월 18일부터 출항시키는 한강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보여주는 글로벌 관광 인프라다. 한강은 이미 연간 8000만 명이 찾는 서울의 핵심 명소이자, 전 세계 도시들이 부러워하는 자산이다. 런던의 템즈강, 파리의 세느강, 뉴욕의 허드슨강이 수상교통과 관광상품으로 활용되는 것처럼, 서울도 마침내 세계적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시도를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일부 언론은 이 혁신적 실험을 여전히 구태의연한 '교통 편의'의 잣대로만 재단하며, 반대와 회의의 색안경을 벗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열린 서울시 브리핑 자리에서 드러난 기자들의 태도는 실망스러웠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이 정책의 취지와 비전을 설명하는 동안, 다수의 기자들이 던진 질문은 생산적인 검증이 아니라 딴지에 가까웠다. "출퇴근 시간에 맞지 않는다", "적자 사업 아니냐", "안전성 검증이 부족하다"는 식의 반문들은 이미 서울시가 수차례 보완책을 제시한 사안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외면한 채, 정책의 본질을 흐리고 부정적 인상만 부각시키는 데 몰두했다. 정책 담당자를 '못 잡아먹어 안달 난 듯' 몰아세우는 모습은 비판의 이름을 빌린 소모적 공세일 뿐, 공익적 검증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들의 시각이 한심한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을 여전히 '교통 불편의 도시' 정도로만 이해하기 때문이다. 한강버스는 버스 노선 확충의 연장선이 아니라, 서울을 관광·문화·환경이 결합된 글로벌 도시 브랜드로 도약시키려는 전략적 프로젝트다. 런던 시민 누구도 템즈강 수상버스를 출퇴근 편의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파리의 세느강 유람선도 적자 여부로 존폐를 따지지 않는다. 그것은 도시의 품격과 경쟁력을 상징하는 공공재이자 관광상품이다. 세계적 도시들이 왜 수상교통을 유지하느냐는 답은 명확하다. 교통 편익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울의 일부 기자들은 여전히 눈앞의 숫자와 단기 효용에만 집착한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모르는 촌스러운 질문은 결국 독자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심고, 서울의 미래 비전을 가로막는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편향적 접근이 언론의 신뢰마저 갉아먹는다는 점이다. 시민은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균형 있게 알고 싶어 하지, 기자들의 자의적 비판과 훈계조 발언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언론이 진정한 비판적 감시자가 되려면, 시대 변화에 눈을 떠야 한다. 서울은 이미 2000만 외래관광객을 바라보는 국제도시이고, 한강은 세계적 관광 자산이다. 이런 흐름을 외면한 채, 과거적 발상에 머무르는 기자들의 태도야말로 무식에 가까운 우물 안 시각이다. 한강버스의 미래는 당장의 수익성에 있지 않다. 그것은 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서울의 스토리를 세계와 공유하는 데 있다.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시대 감각을 상실한 '촌스러움'으로 흐르는 순간, 언론은 스스로 존재 이유를 잃는다. 이제 언론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서울의 도약을 함께 응원하며, 비판도 글로벌 기준에서 하라. 그렇지 않다면, 정작 뒤처지는 것은 정책이 아니라 언론 자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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