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승현 국기원장 후보 "국기원, 위엄 있는 K-컬처 중심지로 만들 것"

  • 38년간 120개국 누비며 태권도 알려

  • 세계화·교육·콘텐츠 활성화 등 공약

남승현 국기원장 후보는 국기원의 행보를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고심 끝에 국기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태권도외교단
남승현 국기원장 후보는 국기원의 행보를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고심 끝에 국기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태권도외교단]
"국기원은 이제 초라함을 벗어던지고 다시 위엄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태권도 시범도 보고, 도복 입고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남승현 국기원장 후보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국기원 위상 회복 방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국기원은 태권도 발전과 확산을 위해 1970년대 설립됐다. 이후 현재는 승단·승품 단증 발급 업무, 태권도 지도자 교육, 태권도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남승현 후보는 "국기원은 예부터 수련 장소였다. 사업체, 기업 사무실이 아니다"면서 "평소에 몸과 정신을 수련하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 곳이다. 태권도인들, 방문객, 관광객들이 국기원을 찾았을 때 그런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38년간 국기원 시범단에서 활동하며 국기원 시범단장을 역임한 남 후보는 전 세계 120여 개국을 누비며 태권도를 알렸다. 하지만 최근 그는 국기원의 행보를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고심 끝에 국기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남 후보 공약의 핵심은 △국기원의 세계화 △국기원 내 교육·연구 시스템 변화 △국기원 콘텐츠 활성화로 압축된다.

특히 남 후보는 국기원이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방문객이 국기원을 다녀온 뒤 100% 만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승현 국기원장 후보는 국기원의 행보를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고심 끝에 국기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태권도외교단
남승현 국기원장 후보는 국기원의 행보를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고심 끝에 국기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태권도외교단]
남 후보는 "외국에서 온 태권도인이 국기원을 방문해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숨고 싶을 정도다. 그만큼 현재 국기원은 초라하다"면서 "규모가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다. 외국에서 방문한 태권도인들은 큰 건물을 보려고 온 것이 아니다. 자기 나라에서 접한 태권도의 본산이 어딘지, 그 위엄이 어떤지 느끼러 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기원은 그런 것들을 전혀 느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기원을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태권도의 본산인 만큼 위엄 있어야 하고, 태권도인들의 가슴도 뛰게 해야 한다. 여기에 볼거리까지 풍부한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는 서울시, 강남구,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태권도인들부터 일반 관광객까지 즐길 수 있는 K-컬처의 중심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남 후보는 "국기원을 태권도 정통 시범과 함께 태권도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을 갖춘 '모두의 국기원'으로 리모델링하겠다. 또한 국기원 밖에서는 K-컬처를 곁들여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태권도 공연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국기원에는 매해 많은 외국인이 방문한다. 이들에게 국기원이 관광 코스 중 하나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숙제는 많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하면 된다"면서 "선배들이 잘 닦아온 태권도를 재정비해서 후배들에게 멋지게 물려주겠다. 국기원을, 태권도를 다시 위대하게 제가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기원장 선거는 19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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