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삼부 주가조작' 이기훈에 구속영장 청구

  • 체포 하루만에 첫 조사 후 곧바로 영장 청구…이르면 12일 구속 심사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기훈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씨는 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55일 동안 잠적했다가 체포된 바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1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곧바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씨는 전날 오후 전남 목포에서 체포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씨에 대한 구속 심사는 이르면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형사소송법상 체포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음 날까지 심문을 진행해야 한다.
 
이 씨는 삼부토건 부회장과 웰바이오텍 회장 직함을 내세우며 ‘그림자 실세’로 불려왔다.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뒤 가평, 울진, 충남, 하동 등지를 전전하며 은신 생활을 이어왔다
 
특검은 이씨의 도피 과정에 최소 8명의 조력자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미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특검은 이들이 이씨 도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삼부토건 경영진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수행할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투자자들을 기망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유사한 방식으로 웰바이오텍 주가도 인위적으로 조정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두 사건의 연결고리를 이씨로 보고 있는 만큼, 향후 그를 상대로 두 회사 주가조작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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