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AI 반도체 산업은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피온 등 팹리스 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력해 NPU 국산화와 시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OIP(오픈 혁신 플랫폼)는 주로 최신 공정에 초점을 맞춰 레거시(구형) 반도체 설계 지원이 제한적이며, 중소 팹리스 기업의 접근성이 낮다. 한국 팹리스 기업들이 대만 TSMC 등 해외 파운드리에 칩 생산을 의존하는 현실에서 공공 파운드리 구축은 데이터 주권과 공급망 안정을 확보하며 국산 AI 반도체의 자립과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요국은 AI 클러스터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활용한다. 미국 피츠버그는 대학(CMU)과 기업 협력으로 로보틱스 상용화를 선도하며,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저전력 CPU·메모리 클러스터를 확대한다. 이곳에서 메타도 AI 인프라를 강화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AI Action Plan은 AI 패권 유지를 목표로 한다. 중국 항저우는 알리바바 중심의 스마트 시티 AI를, 상하이는 장강단지에서 5G+AI와 제조 데이터로 산업 혁신을 이끈다. 싱가포르는 AI 싱가포르 클러스터를 통해 신뢰 AI 규제와 창이 병원의 AI X-ray 검진으로 아세안 허브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AI 클러스터의 성공 사례 시사점과 한국만의 차별화 전략을 융합한 AI 클러스터 실현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본다.
항저우의 민관 파트너십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웠다. 한국은 현대차, 한화시스템 등 수요 기업과 생성형 AI 스타트업 50개를 매칭하고, K-콘텐츠 특화 AI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을 구축해 민관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규제 혁신 핵심은 인재 유치다. 한국은 AI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 인재 5000명을 양성하고,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 간소화와 싱가포르의 신뢰 AI 프레임워크를 참고한 자율 규제 존을 설정해 유연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대만의 반도체 전문화는 글로벌 공급망 지배를 가능케 했다. 한국은 삼성, SK하이닉스와 리벨리온, 사피온 같은 팹리스 기업의 협력을 통해 NPU·GPU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공공 파운드리와 OIP를 운영해 사업화를 지원하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한국도 반도체 제조 강점과 데이터 주권을 융합한 소버린 AI 클러스터를 구축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이는 데이터 안보와 문화 정체성을 지키며, 해외 기술 의존을 줄이고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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