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재개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협치가 시작되길 바란다" "야당 의견을 제대로 들어 달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먼저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회동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향후 건설적인 여야 간 대화가 복원되고 덕담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하루빨리 복원되었으면 좋겠다"며 자리를 마련한 이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정권에서 2년이 지나서야 이뤄진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담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3개월 만에 세 차례나 성사됐다"며 이 대통령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협치와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 대통령이 내미는 통합과 협치의 손을 함께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역시 이 대통령께서는 헝클어진 실타래를 푸시는, 즉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라며 손을 꼭 붙들고 협치가 시작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멀쩡한 실타래를 헝클어뜨리는 윤 전 대통령과는 차별화된다"고 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정말 야당과 단순히 보여주는 '쇼통'을 하지 않고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여당의 3대 특검법과 내란특별재판부 추진을 나서서 정리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야 관계 개선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야당과 협치나 소통을 많이 하면서 사실상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단순히 소수 야당의 입장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의 뜻을 담아서 건의했는데 제대로 듣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오찬 회동에 대해 “어차피 이번 회동 한 번으로 크게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 대표가) 특검 거부권, 부동산 정책 문제점 등 말했지만 이 대통령이 쉽게 뜻을 굽힐 거라 보진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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