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도 中휴머노이드로봇으로…유비테크, 10억달러 투자 유치

  • 유비테크 중동 진출 본격화...R&D센터 등 설립 계획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비테크 알파 로봇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비테크 알파 로봇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 운동회가 열리는 등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중동의 '오일머니'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중국 대표 로봇 기업 유비쉬안(優必選, 유비테크)은 최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중동 투자사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망에 따르면 유비테크는 최근 중동 자산운용사 인피니(Infini)캐피탈과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인피니캐피탈은 이 자금으로 유비테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중동에 유비테크 기가팩토리와 R&D(연구개발) 센터, 중동 본사 등을 세워 유비테크의 중동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인피니캐피탈은 향후 유니테크 지분을 5% 이하까지 늘려 주요 주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유비테크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7%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21세기경제망은 "이는 국제 자본이 중국 로봇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유비테크는 이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상업화 과정을 가속화하며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인피니캐피탈의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홍콩에 본사를 둔 인피니캐피탈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신흥 기술, 인공지능(AI), 스마트 제조 등 중국 첨단 기술에 대해 다방면으로 투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I 기업 상탕(商湯, 센스타이)과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 스마트폰용 특수유리 제조 업체 란쓰커지(藍思科技) 등의 코너스톤(초석)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중국 기술 기업들에 100억 홍콩 달러(약 1조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21세기경제망은 짚었다. 중동의 오일머니도 중국 기술 업계에 빠르게 흡수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유비테크의 중동 시장 확장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유비테크는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IT박람회 '리프(LEAP) 2025'에서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Walker) S1'의 산업용 버전 등을 공개하는 등 중동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2012년 광둥성 선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시작한 유비테크는 업계 '원조' 격으로 중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사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베이징 휴먼로봇 혁신센터와 공동 개발한 '톈궁 울트라' 휴머노이드 로봇이 베이징 하프마라톤 21km를 2시간여 만에 완주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7월에는 세계 최초로 배터리 자율 교체 기능을 탑재한 '워커 S2'를 공개하며 대규모 공급 계약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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