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美 대학 풋볼시즌…캠퍼스는 '테일게이팅' 한창

  • 학생과 동문 등 풋볼 경기장 인근 주차장에서 '축제'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립대 잔디밭에서 학생과 동문 등 미식축구 팬들이 테일게이팅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현택 미국 통신원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립대 교정에서 학생과 동문 등 미식축구 팬들이 테일게이팅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현택 미국 통신원]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에 있는 미시간주립대 캠퍼스 내 주차장 전역은 거대한 야외 축제장으로 변했다.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많게는 수십명이 모여서 피자를 나눠먹으면서 기분을 만끽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이가 지긋한 중년들이 저마다 차량을 가져와 거대한 천막과 그릴 등을 설치하고, 가져온 음식과 음료 등을 즐기고 있었다. 
 
이는 소위 ‘테일게이팅(tailgating)’이라 불리는 문화다. 대학팀을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미식축구팀 경기가 있을 때 경기장 인근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잔디 등에 텐트와 의자를 설치해 축제를 여는 것을 말한다. 미국 대학들 중에는 풋볼 홈경기가 있을 때 캠퍼스 곳곳에서 주차장과 잔디 등에 이 테일게이팅을 즐기는 학생과 동문, 지역 주민들을 볼 수 있다. 
 
이날 미시간주립대 측은 학교 주차장 전체를 통째로 비우고 풋볼 팬들을 맞이했다. 물론 주차장 사용료가 결코 저렴하지는 않다. 이날 하루 주차권은 40~100달러까지 했다. 게다가 주차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 입장 룰도 있다. 경기 킥오프가 오후 6시 이전에 시작하면 주차장 입장은 오전 7시부터고, 킥오프가 오후 6시 이후면 오전 11시 이후에 주차가 가능하다. 학교 측은 이날 중앙도서관을 오후 5시에 종료하는 등 전체 캠퍼스가 축제를 준비했다. 이날 경기는 미시간주립대가 웨스트미시간대를 상대로 23대 6으로 이겼다. 학교 측은 이날 관객 7만165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 대학이 속해 있는 이스트랜싱 시당국이 밝힌 공식 인구인 4만7741명의 1.5배 수준이다. 
 
오하이오 지역신문 컬럼버스 디스패치는 30일 오하이오주립대와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풋볼 경기를 앞두고 오전부터 팬들이 몰려 테일게이팅 파티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경기는 14대7로 텍사스가 이겼다. 같은날 아이오와주 에임스에 있는 아이오와주립대에서도 사우스다코타대학과의 미식축구 경기를 앞두고 흰머리가 지긋한 노인들이 모교 티셔츠를 입고와 햄버거를 나눠먹는 모습이 현지 매체 더모인레지스터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서 지난 5월 루이지애나주립대 학내 미디어는 “테일게이팅은 학교의 전통으로 사람들이 가족같다”면서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축제장으로 와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남겨두기도 한다”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가 많이 밀리고 축제 과정에서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등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테일게이팅 규칙이 바뀌는 것은 시민들과 현지 언론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시카고 지역방송인 NBC 계열 NBC시카고는 29일 일리노이주립대 측이 테일게이팅 규칙을 바꾼 것을 뉴스로 다뤘다. 기존에는 게임 시작 후 90분까지 총 12시간을 허용하던 것에서 게임 시작 전 5시간만 허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모두를 위한 더 안전한 게임 문화를 위한 것”이라며 “음주와 관련한 사고를 더 줄이고자 하는 (취지를) 포함한다”고 학내 경찰은 전했다. 미국 대학 내 캠퍼스 경찰은 일반 경찰과 같은 권한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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