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선 입 열겠다"…진술 거부하던 김건희, 법정 전략 변화 시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8.6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며 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재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간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해온 김 여사가 법정에선 어떤 태도로 임할지가 향후 재판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여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 조사에도 성실히 출석하겠다”면서도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구속 이후 특검 조사와 재판 출석을 모두 거부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 여사는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라며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며 심정을 얘기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김 여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앞으로 김 여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윤 전 대통령과 나란히 피고인 신분으로 서게 된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수사 과정에선 발언이 왜곡될 소지가 커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재판에선 특검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가 직접 법정에서 발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공판준비절차가 끝나고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김 여사는 최소 주 1회 법원에 직접 출석해야 한다. 재판부는 이르면 다음 달 중 공판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관해선 “주식 거래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주가조작 혐의도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요구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정치자금 수수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에서 고가의 목걸이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실제로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할 계획이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은 최장 6개월로, 내년 2월 말까지 선고가 내려지지 않으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다만 특검이 추가 혐의를 포착해 새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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