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틀어쥔 中, 베트남 텅스텐 광산에도 '눈독'..."서방 우려"

  • 중국 外 최대 규모 광산 매물 나와...中기업 2곳 입찰 관심

2023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회담에 앞서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023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회담에 앞서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텅스텐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베트남 텅스텐 광산까지 손에 넣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등 서방 각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의 누이파오 광산이 매물로 나오자 중국 기업 2곳이 외국 기업들에 접근해 광산 인수 입찰 대리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 광산은 베트남 대기업 마산그룹 자회사인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스가 소유하고 있는데, 최근 광산 매각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이 포착된 이후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외교관과 다른 서방 국가 관리들이 누이파오 광산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누이파오 광산까지 중국 손에 들어가게 되면 중국 이외의 광물 주요 공급원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이 세계 텅스텐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텅스텐 생산국이다. 특히 베트남 텅스텐 채굴량의 대부분이 누이파오 광산에서 나온다. 광산에 딸린 텅스텐 제련공장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적인 대규모 공장으로 연간 6500t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호주에서 생산한 텅스텐 광석을 이 공장에서 전량 제련하는 호주 자원기업 EQ리소시스의 고문인 앤드루 골레지노스키 전 주베트남 호주 대사는 "이처럼 중요한 제련 사업체가 서방 국가 산업계와 이해관계를 공유하지 않는 측에 매각된다면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텅스텐은 반도체·배터리 등 각종 생산장비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전략 광물로 생산량 대부분을 장악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전쟁에서 텅스텐을 희토류와 함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맞서 텅스텐을 비롯한 전략 광물 25종을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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