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텅스텐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베트남 텅스텐 광산까지 손에 넣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등 서방 각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의 누이파오 광산이 매물로 나오자 중국 기업 2곳이 외국 기업들에 접근해 광산 인수 입찰 대리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 광산은 베트남 대기업 마산그룹 자회사인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스가 소유하고 있는데, 최근 광산 매각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이 포착된 이후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외교관과 다른 서방 국가 관리들이 누이파오 광산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누이파오 광산까지 중국 손에 들어가게 되면 중국 이외의 광물 주요 공급원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호주에서 생산한 텅스텐 광석을 이 공장에서 전량 제련하는 호주 자원기업 EQ리소시스의 고문인 앤드루 골레지노스키 전 주베트남 호주 대사는 "이처럼 중요한 제련 사업체가 서방 국가 산업계와 이해관계를 공유하지 않는 측에 매각된다면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텅스텐은 반도체·배터리 등 각종 생산장비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전략 광물로 생산량 대부분을 장악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전쟁에서 텅스텐을 희토류와 함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맞서 텅스텐을 비롯한 전략 광물 25종을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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