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출혈경쟁' 단속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업기업들의 수익성이 3개월째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8.03포인트(1.76%) 하락한 3800.35, 선전성분지수는 178.10포인트(1.43%) 내린 1만2295.0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66.46포인트(1.49%), 18.93포인트(0.69%) 밀린 4386.13, 2723.20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바이주(백주), 게임 등의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희토류 영구자석 등 일부 업종은 상승했다.
장중 한때이긴 하지만 캠브리콘이 마오타이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중국 증시 투자가 소비재 기업에서 기술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마오타이는 대표적인 내수주다. 블룸버그는 “캠브리콘의 부상은 중국 증시의 중대한 지형 변화를 보여준다”면서 “투자자들이 소비재 기업에서 벗어나 기술 분야에 베팅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월 중국의 공업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공업이익은 5월(-9.1%)과 6월(-4.3%) 크게 꺾인 데 이어 이달까지 3개월째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과 지속적인 공장 출하가격 하락으로 중국 공업이익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면서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1.27% 급락한 2만5201.76에 문을 닫았다.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미중 기술 전쟁 속 중국 기술 기업이 상승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 메이투안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3% 넘게 하락했고 롱포그룹 등 부동산주도 대거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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