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는 인텔 보통주 1주당 23달러(약 3만원)에 매입하는 증권 매수 계약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텔의 시가총액이 약 1036억 달러에 달하며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가 단순 계산으로 약 2% 수준의 지분율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투자가 첨단 미국 기술 및 반도체 혁신에서 양사의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50년 넘게 인텔은 혁신의 신뢰할 수 있는 리더였다”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첨단 반도체 제조와 공급망이 미국 내에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소프트뱅크와의 협력 강화를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투자가 인텔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최근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가운데 2023년 1분기에는 약 24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최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 TSMC나 삼성전자에 밀리며 경영 부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 뒤처진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기술 리더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립부 탄 CEO의 중국 기업과의 연관성을 문제 삼으며 심각한 이해충돌 상태라고 비판하고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 인수를 검토 중이며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23.6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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