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안부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이 치매 환자의 기억력 향상과 우울 증상 완화를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국제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7월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고자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 시스템을 도입해 서울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한 독거 치매 환자 80명에게 7개월간 매주 두 차례씩 총 63회에 걸쳐 대화를 제공했다.

그 결과 서비스를 받은 치매 환자의 우울척도(GDS) 중앙값은 개입 전 8.5에서 개입 후 6.0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기억력 점수도 뚜렷한 상승을 보였다. 특히 여성 환자는 기억력 향상과 주의력 유지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보였다.
학력이 높은 환자군은 성별과 관계없이 우울 악화와 주의력 저하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교육 수준이 인지·정서 유지에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장기추적 연구와 환자 특성별 맞춤형 AI 대화 콘텐츠 개발, 보호자·가족 지원 기능 강화 등을 통해 AI 케어콜의 임상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희진 교수는 "치매 환자 치료에는 약물 외에도 지속적인 정서·인지 자극이 필수"라며 "클로바 케어콜은 언제든 접근 가능한 AI 대화 기반의 비약물적 개입으로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입 전략 개발은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고, 가족의 돌봄 부담 경감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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