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주년 광복절 맞은 광화문 광장, '국민 임명식' 인파로 인산인해

  • 시민들 "대통령 직접 참석하는 게 큰 의의, 공연도 기대돼"

  • 가장 많은 요구는 '민생'..."경제 좀 살려달라" 목소리 높아

인천에서 온 김규현씨가 광화문 광장에서 자녀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송승현 기자
인천에서 온 김규현씨가 광화문 광장에서 자녀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송승현 기자]
제80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2시, 한차례 비가 그치고 햇빛이 다시 비치기 시작한 광화문광장은 오후에 열릴 국민임명식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은 오후 8시께 시작하지만 현장에는 최종 점검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무용팀을 향해 "앞에 관객들이 있다 생각하고 리허설을 진행해 달라"는 관계자의 말에는 사뭇 긴장감이 돌았다.

본격적인 행사 진행 시간보다는 상당히 이른 시간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남녀노소 행사 시작 전 광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인천에서 거주하는 김규현씨(40)은 "아이들 교육에도 필요할 겸 광화문에 광복절을 맞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것 같아 방문했다"며 자택에서도 태극기를 게양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 임명식 행사는 시간이 늦어 참관할 계획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오후 5시,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경찰들이 본격적으로 배치됐다. 광화문 골목 곳곳마다 경찰버스가 들어섰고 사법경찰까지 동원되며 이날 행사의 안전을 강화했다. 시민들은 더운 날씨에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 등으로 더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해가 지기 시작한 오후 6시 30분, 행사장에는 수 많은 시민들이 운집했다. 무더운 날씨 속 관계자들은 참석한 시민들을 위해 부채를 나눠주고 출입로를 안내하며 국민임명식을 준비했다.
 
국민 임명식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부채를 나눠주고 있다사진송승현 기자
'국민 임명식'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부채를 나눠주고 있다.[사진=송승현 기자]

서울 동작구에서 거주하는 신서윤(22)·신혜윤(17) 자매는 "공연 무대와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임명식이 가장 기대된다"며 "이런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었다. 행사 자체가 새로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서윤씨는 새 정부를 향해 "법의 형량이 너무 낮다. 강력한 법 개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신혜윤씨는 "광복과 같이 슬프지만 행복한 날들에 대한 기념일들이 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임명식 참석을 위해 세종시에서 올라온 동갑내기 서하엘·민채율씨(14)는 이 대통령의 연설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서씨는 "행사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다시는 대중들과 시간을 가지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 같아 이 시간을 간직하고 싶다"고 했다. 민씨는 국민들을 향해 "각자 의견을 가지고 있는 건 존중하지만 시위 등을 통해 과격하게 행사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이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시민들이 국민 임명식 행사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사진송승현 기자
시민들이 '국민 임명식' 행사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사진=송승현 기자]

손민연씨(64)는 "대통령을 보러 김해에서 올라왔다. 대통령도 오고 문화생활도 하니 벅차다"며 소감을 말했다. 광복절에 대해서는 "우리는 겪어보지 못했지만 선조들이 힘을 써줘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조상들이 우리를 잘 살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새 정부를 향해 "민생에 힘써 잘 살게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아울러 서울 마포구에서 국민 임명식을 보러 온 친구 사이인 김민준·신지호씨(15)는 "이 대통령과 가수 싸이가 참석해 기대된다"며 이 대통령을 향해 "경제를 살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국민임명식은 이날 오후 8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