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명칭의 국민임명식에 참석해 제21대 대통령으로 임명됐다.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을 비롯해 주한 외교단,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체육·과학기술·교육·노동·여성·산업 분야의 대표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민대표 80인과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국민 3500명도 자리를 빛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순·이순자 여사는 건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행사는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 ‘함께 찾은 빛’에서는 풍물패와 치어리딩 공연에 이어 가수 이은미씨의 축하 공연 등이 20여 분간 진행됐다.
2부 ‘빛의 바람’부터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남색 정장에 흰색 넥타이를 메고 등장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넥타이가 지닌 의미에 대해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임명식이 진행되기 전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울진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해인 경위, 계명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장응표 학생,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사공혜란 부부가 국민을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이 대통령에게 '더 안전한 대한민국', '생태계 연구를 위한 환경 데이터 구축', '다자녀 가구 지원 확대'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국민대표 80인이 ‘빛의 임명장’을 들고 입장해 무대 중앙에 설치된 큐브에 거치했고, 대표단 4인은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김 여사에게는 꽃다발을 전달했다. 대표단에는 목연욱 지사의 아들 목장균 광복회 회원,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연수 NC AI 대표, 허가영 영화감독 등이 포함됐다.
국민임명식은 이 대통령 부부가 마지막 임명장을 큐브에 내려놓는 것으로 조명이 점등되며 완성됐다. 완성된 임명장은 대통령실로 옮겨져 전시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두겠다”며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성큼성큼 직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3부 ‘빛나는 우리’에서는 가수 산들·정은지·이승환씨 등이 약 40분 가량 축하공연을 펼친 뒤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국민 통합’을 목표로 기획됐지만, 정치권의 보이콧 논란으로 취지가 일부 퇴색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행사 불참 사유에 대해 “광복절에 독립유공자와 순국선열 후손들을 병풍처럼 세워놓고, 국민임명식이라고 하면서 자기 대관식을 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놓고 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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