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러·우 3자 회담 추진"…EU "우리도 포함돼야"

  • 밴스 美부통령 "러·우 둘 다 만족 못하는 협상안 될 것"

  • '종전 패싱' 우려 유럽 "미러회담 전 트럼프 대화 희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우측과 JD 밴스 부통령좌측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과 JD 밴스 부통령(좌측) [사진=UPI·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해 3국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휴전 회담에서 빠진 유럽은 1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D밴스 미 부통령은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동안 종전 중재에 진전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푸틴의 입장) 바꾸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는 세 정상이 언제 (협상장에) 앉아서 이 분쟁의 종식을 논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정 같은 것들을 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살인이 끝나는 상대적인 평화 속에 살 수 있게 하는 어떤 협상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건 누구도 엄청나게 만족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게 끝날 무렵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다 아마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먼저 만나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그게 그렇게 생산적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이 둘을 좀 한자리에 모으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물론 우크라이나와 대화하겠다”고 했다.
 
또 밴스 부통령은 “근본적으로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대로 앉아서 그들의 이견을 해소하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며 “결단력 있는 리더가 자리를 잡고 사람들이 만나도록 강제하는 게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 대화의 진전 여부에 따라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도 함께하는 3자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매슈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고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 동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종전은 중요한 우선 과제지만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는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15일은 푸틴 대통령을 시험하고, 이 끔찍한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그의 의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에서는 이른바 ‘패싱’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참여 없이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안보와도 직결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동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주요국이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에 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이 곧 유럽 안보와 직결된다고 강조해 온 유럽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 전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종전 합의의 일환으로 영토의 일부 교환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현재까지 논의에서 배제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나온 직후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땅을 점령자에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 거부한 바 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성명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모든 합의에는 우크라이나와 EU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이것은 우크라이나, 그리고 유럽 전체의 안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유럽 5개국, 발트 3국 등 소위 ‘NB8’로 불리는 8개국 정상도 이날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정도, 유럽 없이는 유럽에 대한 결정도 없다”고 밝혔다.
 
전날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 정상과 EU 집행위원장도 별도 공동성명에서 “외교적 해결책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필수적인 안보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U는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11일 긴급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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