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1000억달러 투자에…국내 협력사 주가 '들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이 13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발표를 한 가운데 국내의 애플 협력사 주가가 일제히 들썩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이티엠반도체, 자화전자, 비에이치 등 주요 부품주들이 동반 상승하며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47% 오른 7만500원에 마감했다. 애플의 차세대 칩을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반등해 5거래일 만에 '7만전자'를 회복했다. 

애플의 아이폰 부품 납품업체인 아이티엠반도체(2.83%), 비에이치(1.80%), 자화전자(1.15%) 등 중소형 부품주도 상승세를 탔다. 특히 비에이치는 장중 3.01%까지 오르기도 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3세대에 배터리 보호회로를 단독 공급해 관련주로 묶인다. 자화전자는 애플에 광학식 손떨림보정(OIS)을, 비에이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들어가는 경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한다. 

애플발 랠리는 지난해 5월에도 국내 증시를 움직인 바 있다.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략 발표훈풍에 힘 입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각각 1.64%, 4.9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비에이치는 17.35% 급등했다.

이번에도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전날(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백악관에서 '미국 내 애플의 1000억달러(한화 138조550억원) 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5.09% 올라 21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4.00%), 테슬라(3.62%) 등도 기술주 훈풍에 힘 입어 줄줄이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애플의 이번 투자 발표를 단순한 대규모 자본 투입이 아닌, 공급망 재편과 관세 회피가 결합된 '전략적 선언'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 비중 확대는 중국과 인도산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함일 것"이라며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의 대규모 투자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슈는 당분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대규모 대미 투자는 트럼프가 추구하는 리쇼어링에 부합하는 행보"라며 "애플 이외에 다른 기업들에게도 미국 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계속 활용할 수 있고, 관련 밸류체인주를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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